2008년 12월 02일
김상봉의 '도덕교육의 파시즘' 밑줄

유감스런 일이지만 현재 쓰이고 있는 도덕 교과서를 보면, 정치적 영역에서 독재자들이 물러난 지금까지도 우리의 의식 속에 뿌리내린 노예도덕의 뿌리는 전혀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하여 한국의 도덕 교과서의 이데올로기를 한마디로 요약하라면 우리는 그것을 주저없이 노예도덕과 파시즘이라 표현할 수 있다. - 29쪽
도덕이란 무엇인가? 소박하게 말하자면 그것은 악을 멀리하고 선을 추구하는 것이다. 악을 멀리하고선을 추구하는 것은 도덕적 의무이다. 그런데 악은 자기로부터 타인에게 행해질 수도 있지만 거꾸로 타인이나 사회로부터 나에게로 가해질 수도 있다. 따라서 내가 타인에게 행할 수 있는 악을 멀리하는 것이 도덕적 의무인 만큼, 마찬가지로 타인이나 사회가 나에게 가하는 악에 저항하는 것 역시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도덕적 의무인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도덕교과서는 자기가 타인이나 사회에 대해 행할 수 있는 악에 대해서는 너무나 많이 말하면서도 타인이나 사회 또는 국가가 개인에게 가할 수 있는 악에 저항해야 할 의무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말하지 않는다. - 36~37쪽
만약 도덕교육이 악을 물리치고 선을 추구하는 인간을 기르려 한다면, 하급자의 예절을 강조하는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상급자의 폭력에 대한 저항 역시 마땅한 도덕적 의무로서 강조하지 않으면 안된다. 일반적으로 모든 사회적 악은 피해자들의 방관과 침묵 및 굴종 속에서 독버섯처럼 창궐한다. 따라서 우리가 사회를 진정으로 도덕적이 사회 건강한 사회로 만들기 원한다면 타인과 공동체를 위한 양보와 희생을 가르치는 것만큼 타인이나 국가가 자기에게 가하는 불의에 대해 용기 있게 저항하는 것을 자유로운 인간의 마땅한 의무로서 가르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한국의 도덕 교과서는 희생과 봉사의 도덕을 가르친다면서 학생들을 양순하지만 비겁하고 비굴할 노예들로 기를 뿐, 자기를 지키고 불의에 저항하는 용기 있고 당당한 자유인으로 기르는 데는 아무런 관심도 기울이지 않는다. - 39쪽
도덕은 국가나 민족의 테두리 안에 갇힐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도덕적 정당성은 오직 도덕의 보편성을 통해서만 검증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때 한국에서 도덕교과는 반공도덕 또는 국민윤리란 이름으로 불렸는데, 이런 것들은 불가능한 조합이다. 도덕은 국민이 아니라 인간의 일이다. 그리고 그것은 또한 반공과 동일시될 수도 없다.반공은 보편적 도덕의 원칙이 아니라 하나의 당파성의 원리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땅에서 윤리는 국민의 윤리였고, 반공도덕이었다. 그렇게 국민과 반공이 도덕교육의 원리가 될 때, 도덕교육은 참된 도덕이 아니라 한갓 이데올로기를 주입하기 위한 도구로 전략하기 위한 것이다. - 72~73쪽
...이런 엄연한 현실은 이 땅에서 근대적인 교육철학이 주체적으로 형성되는 것을 불가능하게 했다. 사회가 파시즘적 국가주의와 전체주의에 의해 조직되는 사회에서 학교만예외일 수는 없는 일이다. 그리하여 이 땅에서 학교는 병영(兵營)이다. 강제된 운명에 따라 병영이 되어버린 학교에서, 학교란 무엇인가 또는 교육이란 무엇인가라고 묻는 것은 격에 어울리지 않는 사치이다. 학교교육이란병영의 모범에 따라 학생들을 획일적 질서에 순응하게 통제하고 위로부터의 명령에 순종하도록 길들이는 일 외에는 다른 일에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 이런 곳에서 교육은 본질적으로 강제적이고 타율적인 형성으로서의 훈육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니 학생들의 자유와 자발성을 교육과정 속에서 어떻게 담보하고 또 실현할 것인가라는 고민은 처음부터 들어설 여지도 없었던 것이다. -149쪽
도덕교육이 넓은 의미의 철학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정신이 노예상태에 빠지지 않고 자유를 누리고, 편협한 당파성에 빠지지 않고 모든 문제를 균형 잡힌 전체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현실을 절대화시키지 않고 완전성의 이념 아래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203쪽
# by | 2008/12/02 01:14 | 책읽기 | 트랙백 | 덧글(0)
2008년 11월 21일
도덕교육의 파시즘을 읽다가..
도덕이란 무엇인가? 소박하게 말하자면 그것은 악을 멀리하고 선을 추구하는 것이다. 악을 멀리하고선을 추구하는 것은 도덕적 의무이다. 그런데 악은 자기로부터 타인에게 행해질 수도 있지만 거꾸로 타인이나 사회로부터 나에게로 가해질 수도 있다. 따라서 내가 타인에게 행할 수 있는 악을 멀리하는 것이 도덕적 의무인 만큼, 마찬가지로 타인이나 사회가 나에게 가하는 악에 저항하는 것 역시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도덕적 의무인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도덕교과서는 자기가 타인이나 사회에 대해 행할 수 있는 악에 대해서는 너무나 많이 말하면서도 타인이나 사회 또는 국가가 개인에게 가할 수 있는 악에 저항해야 할 의무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말하지 않는다.
'1장 도덕교육의 파시즘 - 노예를 기르기위한 노예도덕' 에 나오는 부분인데, 이러면서 온통 사회나 타인에 대한 예절로 채워져있는 교과서와 반대로 '사회나 타인에 대해서' 어떻게 대해야하는가, 구체적으로 타인이나 사회의 악에 대해서는 어떻게 맞서야 하는지는 나오지 않는 중학교 도덕 교과서 전체를 말하는데.
이 구절보니 초등학교 도덕선생님이 생각난다. 아직까지 기억나는건 내가 초등학생이었을때 사촌누나가 교대를 다녔는데, 도덕선생님이 되겠다면서(대학을 졸업하고 윤리학을 더 배웠다) 그 당시 '따로 있었던(담임이 아니라)' 도덕선생님에 대해서 말하는데 그에 대한 대답이란, 이래라 저래라 하는 식의. 그리고 그게 '도덕' 이라는 이름으로 치장해지는데 정작 선생님이 학상한테는 막말을 한다던가 굉장히 강압적으로 대했다는 식으로 대답했던게 기억난다.
책에서는 구체적인 예로, '선생님에 대한 예절' 에 대해서는 '감사와 존경의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면서, 반대로 교사가 학생에게 지켜야할 예절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안하고 있다면서, 또한 부모나 형제, 선배나 어른의 관계역시 그 아랫사람은 언제나 윗사람에게 예절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 반대에 대해서는 가르치지 않고 있다면서 이를 '노예도덕' 이라며 비판한다.
읽으면서 구구절절 공감가는 이야기다. 게다가 그런식의 교육때문에 결국에 어른이나 선배나 부모나 선생이 되었을때 아랫사람에게 강압적이고 폭력적이고 예의없는 사람이 되는 그런 교육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지적에도.. 그리고 아마 그런 교육과 그런 교육을 만들어냈던 식민지지배나 독재시대의 문화적이고 교육적인 산물이 아직도 남아있어서, 우리는 위에서 아래로 향하는 폭력에는 그리 무관심하거나(부모나 선생같은), 묵인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음. 어릴적부터 항상 느껴왔던것들.
'1장 도덕교육의 파시즘 - 노예를 기르기위한 노예도덕' 에 나오는 부분인데, 이러면서 온통 사회나 타인에 대한 예절로 채워져있는 교과서와 반대로 '사회나 타인에 대해서' 어떻게 대해야하는가, 구체적으로 타인이나 사회의 악에 대해서는 어떻게 맞서야 하는지는 나오지 않는 중학교 도덕 교과서 전체를 말하는데.
이 구절보니 초등학교 도덕선생님이 생각난다. 아직까지 기억나는건 내가 초등학생이었을때 사촌누나가 교대를 다녔는데, 도덕선생님이 되겠다면서(대학을 졸업하고 윤리학을 더 배웠다) 그 당시 '따로 있었던(담임이 아니라)' 도덕선생님에 대해서 말하는데 그에 대한 대답이란, 이래라 저래라 하는 식의. 그리고 그게 '도덕' 이라는 이름으로 치장해지는데 정작 선생님이 학상한테는 막말을 한다던가 굉장히 강압적으로 대했다는 식으로 대답했던게 기억난다.
책에서는 구체적인 예로, '선생님에 대한 예절' 에 대해서는 '감사와 존경의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면서, 반대로 교사가 학생에게 지켜야할 예절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안하고 있다면서, 또한 부모나 형제, 선배나 어른의 관계역시 그 아랫사람은 언제나 윗사람에게 예절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 반대에 대해서는 가르치지 않고 있다면서 이를 '노예도덕' 이라며 비판한다.
읽으면서 구구절절 공감가는 이야기다. 게다가 그런식의 교육때문에 결국에 어른이나 선배나 부모나 선생이 되었을때 아랫사람에게 강압적이고 폭력적이고 예의없는 사람이 되는 그런 교육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지적에도.. 그리고 아마 그런 교육과 그런 교육을 만들어냈던 식민지지배나 독재시대의 문화적이고 교육적인 산물이 아직도 남아있어서, 우리는 위에서 아래로 향하는 폭력에는 그리 무관심하거나(부모나 선생같은), 묵인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음. 어릴적부터 항상 느껴왔던것들.
# by | 2008/11/21 23:02 | 책읽기 | 트랙백 | 덧글(2)
2008년 11월 18일
2008 11월 18일 도서관

클릭하면 자세히보임. 원래 빌리려던 책과는 다 다른 책만 빌려왔어-_-; 왜 찾으려는 책 있는자리에 없는거지...원래 하이데거에 대한 다른 책을 빌리려 했는데 없어서, 나머지는 생물학과 철학 코너 어슬렁 거리다 빌린것.
눈먼 시계공/ 리처드 도킨스
진화생물학에 대한 책. 저번에 빌린 스티븐 제이 굴드에 이어서 이번엔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의 책 읽기. 진화생물학에 대한 교양 쌓는 중임..
도덕교육의 파시즘 : 노예도덕을 넘어서/ 김상봉
저자의 다른 책을 예전에 읽었는데 괜춘해서. 이책 첨에 나왔을때 괘나 이슈화 되었던걸로 기억한다. TV같은데서 토론도 하고 그랬던걸로...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강의/ 소광희
하이데거에 대한 다른 책 빌리려고했었는데 없어서 이거 그냥-_-; 좋아하는 철학자중 하나임 하이데거 항가항가
물질과 기억, 시간의 지층을 탐험하는 이미지와 기억의 미학 / 황수영
'리라이팅 클래식' 이라고 주로 인문학 고전들 현대에 맞게? 입문하는 식으로 쓰여진 책으로 아는데, 칸트의 순수이성 비판이나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이 있는걸로 아는데 이책은 철학자 베르그손에 대한 책이다. 관심있던 철학자라 낚아왔음..
# by | 2008/11/18 16:11 | 책읽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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